이슈 / / 2025. 1. 25. 17:19

“숨지기 전 물 한 모금도 못 마셨습니다” 홍천 훈련 중 숨진 김도현 일병의 억울한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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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실화탐사대



지난해 11월 강원도 홍천군 아미산에서 훈련 중 추락사한 육군 김도현 일병(21)의 부모가 진상 규명과 관련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하며 대중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유족 측은 군 당국의 구조 지연과 부실 대응으로 인해 귀한 아들이 안타깝게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며, 사고 경위와 구조 과정을 철저히 조사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군 당국 “다리 다쳤다”는 거짓말 뒤에 숨은 진실


김도현 일병은 지난해 2월 논산훈련소에 입소해 강원도 홍천 제20여단 53포병대대에 배치되어 통신병으로 복무 중이었습니다. 사건 당일인 11월 25일, 김 일병은 중사, 하사, 운전병, 상병과 함께 통신 장비를 휴대하고 훈련 장소인 아미산으로 이동했습니다. 김 일병은 25.16kg의 장비를 포함해 추가로 12kg의 짐까지 들고 험준한 산악지대를 오르내렸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1시 36분경, 김 일병은 동료들에게 보이지 않았고, 실종 신고는 2시 29분에 이뤄졌습니다. 동료들이 그의 외침을 듣고 수색한 끝에 발견했으나, 119 구조 요청은 그로부터 26분이 지난 오후 2시 56분에야 이루어졌습니다.

유족 측에 따르면, 김 일병은 구조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군은 유족에게 “아들이 다리를 다쳤다.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심정지라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사고 직후 살려달라며 물을 요청했지만, 동료들은 그에게 물조차 건네지 않았다”며 군의 부실한 초기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골든타임 놓친 구조 지연…“우리 아들은 4시간 동안 어디 있었나”


김도현 일병은 사고 발생 후 발견되기까지 약 1시간, 구조 요청까지 26분이 지연되었습니다. 이후 군 당국의 보고 체계와 구조 방식의 문제로 실질적인 의료 지원은 4시간이 지나서야 이루어졌습니다.

유족 측은 “발견부터 사망까지의 4시간은 골든타임이었다. 하지만 군은 지휘체계 내에서 보고와 판단만 반복하며 적절한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그 시간 동안 아들은 어디에 있었고, 어떤 상태였는지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군 수사 과정에서 동행했던 운전병과 중사가 훈련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는 점도 드러났습니다. 운전병은 예정에 없던 훈련으로 인해 전투화 대신 운동화를 착용했으며, 중사는 훈련에 참여하지 않고 차량에 머물며 휴대전화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군 당국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유족 “책임자 처벌하라”


김도현 일병은 사건 발생 4시간 만에 원주 세브란스 기독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군 당국은 고인을 순직 처리하고 1계급을 추서했으며, 국립현충원에 안장했습니다. 장례식은 3군단장장으로 진행되었으나, 3군단장이 사건 발생 35일 만에 유족을 찾은 점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3군단은 성명을 통해 “신성한 병역의 의무를 다하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현재 사고 원인과 경위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으며 유족의 뜻에 따라 최고의 예우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유족 측은 군의 입장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비판하며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납득할 수 없고,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준석의원실


“다음 희생은 없어야 합니다”…시민들의 추모와 호소


김도현 일병의 장례식장에는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고인을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했습니다. 한 방문객은 “군에 있는 아들이 생각나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며 “기성세대와 군이 소중한 젊은 생명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방문객은 “김 일병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한다”며 “군의 구조 시스템과 지휘 체계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족들은 김 일병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철저한 조사와 관련자 처벌, 그리고 시스템 개선이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김 일병의 어머니는 “아들은 우리에게 빛과 같은 존재였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현재 군과 경찰은 훈련 당시 지휘자였던 B 중사, C 하사, D 소대장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조사 중입니다. 유족들은 이들의 명백한 책임을 묻고, 군 당국의 체계적인 개선이 이루어질 때까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도현 일병의 죽음은 단순한 사고가 아닌, 군의 구조적 문제와 인재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와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군의 철저한 반성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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