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현지시간 15일 15개월간 이어진 가자 지구 전쟁을 멈추고 휴전에 합의했습니다. 이번 합의는 카타르를 비롯한 미국과 이집트 등의 중재 하에 성사된 것으로, 3단계로 구성된 평화 계획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지난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 공격 이후 발생한 분쟁으로 가자 지구는 초토화됐으며, 수만 명의 목숨이 희생되었습니다.
AP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양측 협상단은 카타르 도하에서 96시간의 협상 끝에 휴전안을 마련했습니다. 합의에 따라 양측은 42일 동안 교전을 멈추고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한 뒤 영구적인 평화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휴전 발효일은 이르면 19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평화 협정의 주요 내용
합의 초안에 따르면 평화 계획은 세 가지 단계로 나뉩니다. 1단계는 42일간의 교전 중지와 더불어 인질 및 수감자 교환이 포함됩니다. 특히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중 어린이, 여성, 50세 이상 남성, 부상자 및 환자 등이 우선 석방될 예정입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합의에 따라 인질 33명이 이스라엘로 귀환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여전히 가자 지구에 94명의 인질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 중 34명은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마스는 이에 대한 공식적인 확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2단계에서는 남성 군인과 젊은 남성 민간인 등 남은 인질의 귀환 및 사망한 인질의 시신 반환이 진행됩니다. 이를 대가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할 예정입니다. 석방 규모는 최소 990명에서 최대 1650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다만, 하마스가 지난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공격에 참여한 대원들은 석방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마지막 3단계는 가자 지구의 재건과 영구적 평화 협정 논의입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가자 지구의 재건에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수적입니다.
이번 휴전은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난관이 남아 있습니다. 우선 인질 석방과 관련해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들의 정확한 생사 여부를 이스라엘이 명확히 확인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하마스가 일부 인질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가자 지구 통치를 인정하지 않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 대한 안보 통제권을 유지하길 원하며,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나 하마스가 아닌 임시 행정부가 가자 지구를 통치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스라엘 내각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 장관과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은 이번 협정이 이스라엘 안보에 “재앙”이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트럼프의 재집권과 휴전 협상의 급물살
전쟁의 장기화로 이스라엘 내에서도 전쟁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은 휴전 협상을 빠르게 진전시키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의 통화를 통해 협상 중재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쟁의 참혹한 대가와 미래 과제
가자 지구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쟁으로 인해 4만664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사망했으며, 이스라엘 측 사망자도 약 1200명에 달합니다. 또한 약 230만 명에 이르는 가자 지구 주민들이 집을 떠나 대피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양측은 휴전 후 16일째부터 2단계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이스라엘군의 단계적 철수와 가자 지구 재건 논의가 포함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 북부 및 동부에 완충지대를 유지하고, 일부 병력을 남부에 주둔시킬 계획입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이번 합의는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마스가 이번 협정을 일시적인 전략으로 활용해 재공세를 준비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국제사회의 중재와 양측의 협력이 지속된다면 이번 휴전이 영구적인 평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편, 가자 지구에서의 공습과 민간인 피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어, 국제사회의 감시와 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번 휴전이 참혹한 전쟁의 종지부를 찍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분쟁의 서막이 될지는 앞으로의 협상 결과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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