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강남역 한복판에서 투신 소동… 약 2시간 만에 여성 무사 구조(+투신이유)

인터넷 누리꾼 제공

서울 강남의 번화가 한복판에서 한 여성이 고층 건물 옥상에서 투신을 시도하는 긴박한 상황이 발생해 경찰과 소방당국이 총력을 다한 끝에 약 2시간 만에 여성을 구조했다. 해당 사건은 평일 대낮에 인파가 몰리는 강남역 인근에서 벌어져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사건은 5월 2일 오후 1시 35분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지상 19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 옥상에서 발생했다. 소방과 경찰에 접수된 신고에 따르면, 옥상 난간 위에 한 여성이 올라서 있는 모습이 발견되었으며 투신을 시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최초 신고를 접수한 구조당국은 즉시 인근 소방서와 경찰 인력을 현장으로 급파했고,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건물 아래에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주변 통행을 일부 통제했다. 이와 동시에 경찰은 옥상으로 올라가 해당 여성과 접촉을 시도하며 설득에 나섰다. 여성은 옥상 난간 위를 서성이며 위태로운 동선을 보였으나 물리적인 난동을 부리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당국은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보이는 여성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최대한 침착하게 대화를 이어갔고, 현장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으며 신중하게 상황을 관리했다.

이날 현장은 서울에서도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강남역 인근으로 평일 점심 시간대 유입된 시민들이 구조 작업을 지켜보며 긴장감이 감돌았다. 일부 시민들은 놀란 표정으로 상황을 지켜봤으며, 소방차와 경찰차, 구급차가 동시에 출동한 모습에 SNS 등 온라인 공간에서도 사건이 빠르게 확산됐다.

경찰과 소방은 약 2시간가량의 대치 끝에 오후 3시 18분경 해당 여성을 안전하게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구조된 여성은 즉시 현장에서 안전 조치를 받은 뒤 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확인됐으며, 현재 경찰은 여성의 신원 확인과 함께 정확한 사건 경위 및 투신 시도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구조된 여성의 진술을 바탕으로 심리적 요인이나 외부적 원인이 있었는지를 파악 중이며 필요할 경우 관련 기관과 연계한 지원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과 같은 고위험 상황에 대한 대응 매뉴얼을 점검하고, 유사 사건 발생 시 더욱 신속하고 효과적인 구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내부 대응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건 발생 직후 현장에서 투신을 막기 위한 구조 활동이 약 2시간 넘게 이어진 만큼 현장 대응에 대한 평가와 함께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조된 여성의 심리 상태나 환경적 요인에 따라 다양한 지원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도시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극단적 선택 시도에 대해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신건강 전문가 A 씨는 “사람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까지는 오랜 시간 축적된 심리적 고통이 작용한 경우가 많다”며 “당장 생명을 구하는 구조도 중요하지만 이후 심리적 회복을 위한 연속적인 지원 체계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번 사건은 공공장소에서 벌어진 만큼 시민들이 현장을 목격한 충격도 작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와 관련한 트라우마 예방이나 심리적 회복 지원도 검토돼야 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는 최근 도심 내 고층 건물 옥상 접근 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일정 층 이상의 옥상 출입을 통제하는 장치나 감시 시스템을 도입해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는 정책도 일부 시범 운영 중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당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논의가 다시금 불붙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극단적 선택 시도는 개인의 고통뿐 아니라 사회적 파장도 큰 만큼 주변에서 위기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형성과 제도적 보완이 절실하다. 정부는 자살예방 상담전화와 SNS 상담 등 다양한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24시간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 우울감이나 극단적 선택에 대한 생각이 드는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정신건강복지센터 ☎1577-0199를 통해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문자·카카오톡·SNS로도 상담이 가능한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도 운영 중입니다. 주저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