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 출연하며 부부 간의 갈등과 삶의 무게를 솔직히 털어놓았던 전직 축구선수 강지용 씨가 지난 22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35세.
고인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은 함께 예능에 출연했던 동료 축구선수 구본상 씨가 SNS를 통해 전하면서 알려졌다.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강지용 씨의 빈소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에 위치한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5일 오전 6시 30분으로 예정되어 있다. 장지는 천안추모공원이며, 상주에는 아내 이다은 씨와 세 살배기 딸이 이름을 올려 조문객을 맞고 있다.
1989년생인 강지용 씨는 한양대학교에서 1학년을 마친 후 2009년 K리그 드래프트에서 포항 스틸러스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축구 무대에 데뷔했다. 하지만 포항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고, 이후 부산 아이파크로 이적하며 본격적인 커리어를 시작했다.
특히 2014년부터 몸담은 부천 FC 1995에서는 주장을 맡으며 팀의 중추 역할을 했다. 2015년에는 34경기에 모두 출장해 경기력은 물론 리더십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고, 팀 내 기여도가 높은 선수에게 수여되는 ‘페어차일드 페어플레이상’의 첫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16년 시즌에는 경남 FC와의 경기에서 프로 통산 1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우며 선수로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이후 강원 FC와 인천 유나이티드 FC, 김포 FC, 천안시 축구단 등을 거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2022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데뷔 초 기대를 모았던 만큼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다채로운 축구 인생을 살아왔지만, 은퇴 이후의 삶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지난 2월 방송된 ‘이혼숙려캠프’에서 그는 아내와 함께 출연해 경제적 어려움과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 등을 털어놨다. 강 씨는 당시 방송에서 “11년간 프로축구 선수로 뛰었지만, 지금은 남은 돈이 없다”며 은퇴 후 화학물질 제조 공장에서 월 300만 원을 벌며 생계를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부부는 여러 갈등을 겪으며 이혼 위기까지 왔으나, 방송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이며 회복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고인은 아내를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고, 부부 간의 신뢰를 회복하고 싶다는 진심 어린 마음을 전해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하지만 방송 이후 불과 두 달여 만에 전해진 비보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안타까움을 안겼다. 강 씨가 출연한 방송분은 현재 JTBC에서 대부분 비공개 처리됐으며, 방송 클립 역시 시청이 제한된 상태다. JTBC 측은 향후 편성 방향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이며,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강지용 씨는 짧은 생이었지만 성실하고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온 인물이었다. 뛰어난 재능보다는 끈기와 책임감으로 팀을 이끌었고, 후배들에게도 모범이 되는 선배로 기억됐다. 방송을 통해 보여준 모습에서도 그는 꾸밈없는 진정성과 인간적인 고뇌를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가 떠난 빈자리는 작지 않다. 운동장에서 보여준 헌신, 가족을 위해 노력하던 모습, 방송을 통해 보여준 솔직한 고백은 우리 사회가 쉽게 지나쳐버렸던 은퇴 선수들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든다.
현재 유족은 조용한 장례 절차를 이어가고 있으며,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조문이 조심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축구 팬들은 물론 방송을 지켜본 시청자들까지 그를 애도하고 있으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인을 추억하는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
한 사람의 선수로, 한 가정의 가장으로, 그리고 하나의 인격체로서 강지용이라는 이름은 잊히지 않을 것이다. 그가 보여준 진심은 짧지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줄 것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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